내방 문 옆 벽 하단부가 뜨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자세히 확인을 해보니 벽지 속 석고보드가 젖어서 휘어져 있었다. 손으로 조금 만져보니 찢어져 구멍이 뚫려 버렸다. 반대편이 욕실의 욕조가 붙어 있는 벽인데, 욕조와 벽을 붙여주는 실리콘이 떨어져서 물이 샌 것이었다. 벽돌 틈이 시멘트로 완전히 메꾸어져 있지 않은데, 이게 원래 맞는 건축 방식인지 의심스럽기도 하다. 결국 셀프 석고보드 보수 작업을 진행하기로 결심했다. 건재 철물점에서 필요한 준비물 커터칼, 120cm 쇠자, 일회용 폼 본드, 목공용 본드, 석고보드를 샀다. 석고보드는 사이즈가 너무 커서 내 차에 들어가질 않아, 철물점 앞에서 처량하게 혼자 커터칼로 잘라서 차에 실어야 했다. 하필 이날 날씨도 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었다.
1. 작업 과정
석고 보드 구멍 정리
1차적으로 보드 주변 썩은 부분을 커터칼로 잘라서 정리했다. 참 지독하게 많이 썩어서, 구멍 사이즈가 상당히 커졌다. 생각보다 대작업이 되겠다는 예상이다. 벽에 붙어있는 동그란 모양의 나무 판은 벽돌과 석고보드 간격을 맞춰주는 지지대 역할이다.
새 석고 보드에 맞춰 구멍 절단
1차 작업한 구멍 사이즈에 맞춰서 새 석고보드를 자르고, 새 석고보드를 벽에 대어 연필로 선을 그은 다음 2차 절단 작업을 했다.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석고보드를 끼워 보면서 몇 번 잘라내야 했다. 전용 커터가 없어도 일반 커터칼로도 작업이 가능해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새 석고보드의 오른쪽 아래 모서리가 깨진 것을 다 절단하고 나서야 알았다. 남은 보드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문 옆 하단부 부위가 가장 힘을 덜 받을 것 같아 보드를 뒤집어서 붙일 수밖에 없었다. 뒤집어도 벽지는 잘 붙겠지.
본드 작업
유튜브를 보니 외곽부에 MDF를 붙여서 석고보드의 단차를 맞춰 부착하는 작업을 해주는데, 일 크게 만들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문뒤 부분이어서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단차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 폼본드로도 어느 정도 높이를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벽돌에 붙어 있는 나무판자에는 목공용 본드를 바르고, 벽돌과 석고보드에는 폼본드를 덕지덕지 발랐다. 바닥에 폼본드를 많이 흘렸는데, 주방용 세제로는 잘 닦이지 않고, 스티커 제거제로 제거할 수 있었다.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다음날까지 방에 들어갈 수 없었다.
부착 작업
본드 작업 후 새 석고보드를 부착했다. 그리고 벽돌에 붙어있던 나무판자 부분에는 나사를 박고, 모서리 부위는 쪼가리 석고보드를 대어 나사로 고정시켜서 굳히는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붙인 석고보드가 말랑말랑하게 움직여서 걱정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단단하게 굳어져 있었고, 단차도 크게 차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2. 총평
전체적으로 힘든 작업은 아니었고, 마감 퀄리티는 전문가 수준은 아니지만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괜찮다. 벽지 바르면 위장이 가능할 것 같다(가장 힘든 작업은 칼바람 속에 철물점 앞에서 석고보드 자른 일이었다). 비용면에서 생각할 때 메인 재료인 석고보드 1장에 4500원이면 부담되지 않는 수준이다. 단차를 맞추기 위한 MDF작업을 생략한 것도 비용과 시간, 노력 모두 절감한 잘한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폼본드가 여러 방면에서 유용한 만능 제품인 것 같다. 이제 도배 작업과 몰딩 작업이 남아있는데, 또 언제 할지 모르겠다.
비용 ★★★★☆
작업시간 ★★★★☆
작업성 ★★★★☆
퀄리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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